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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위기> 산업으로서, 혹은 예술로서 이 글이 업로드 되는 건 12월 18일입니다만, 작성된 날짜는 2021년 12월 15일입니다. 그리고 2021년 12월 15일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7번째 작품인 마블 스튜디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3편, 이 개봉한 날이기도 합니다. 은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무려 95%의 예매율을 보여주며 사전 예매 관객 수만으로 75만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첫 주만에 1억 5천만 달러의 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로나의 발병 이후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첫 주만에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는 첫 번째 작품이 될 것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입니다. 20년 1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한국 영화시장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 2021. 12. 18.
니체와 토리노의 말, 그리고 밀란 쿤데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에 하나로 꼽히는 니체지만, 그의 인생 말년은 상당히 불우했습니다. 1889년 니체는 토리노의 한 호텔에서 나오다가 문득 한 장면에 시선이 꽂히게 됩니다. 토리노의 광장에 말 한 마리가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 모습이였죠. 아무리 마부가 채찍질을 해도, 그 말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걸 본 니체는 달려가서 말의 목을 껴안고 엉엉 울다가 쓰러졌습니다. 몇 일간 침대에서 죽은 듯이 누웠있던 니체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말을 중얼거렸다고 하네요. "어머니, 저는 바보였어요." 라고... 이 때 사실상, 우리가 알고 있던 위대한 철학자 니체는 세상을 떠났다고 봐도 될 겁니다. 그 후에 그는 10년 동안 정신질환을 앓으면서 가족의 도움으로 간신히 연명하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도.. 2021. 6. 30.
정교하게 쌓은 갈등의 맥없는 해소 - <미나리> 비록 코로나로 인한 영화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 기대작들의 개봉 및 촬영 연기 등으로 인해 이전 시상식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긴 했지만 4월 26일 진행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의미 있는 수상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일 의미 있는 수상들은 여우 연기상에서 나왔죠. 와 로 여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했던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올해 로 3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기록은 총 4회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캐서린 햅번 이후로 처음입니다. - 혹시나 해서 부연하자면, 캐서린 말고 오드리 햅번은 로마의 휴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 할리우드 여배우의 대명사 같은 메릴 스트립이 여우주연상 2회, 여우조연상 1회 수상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얼마나 대단한 기록.. 2021. 5. 21.
미우라 켄타로 작가님의 부고를 듣고 베르세르크는 1989년부터 영애니멀에서 연재된 중세 판타지 만화입니다. 꿈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세계관과 등장인물들 간의 처절한 관계 구도, 그러면서도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의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놓치지 않는 모습들을 종이를 찢고 나올 듯한 실감나는 작화로 그려냈던 작품입니다. 점프나 썬데이 등의 대부분의 만화 잡지가 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한 작품들을 연재하는 동안 미우라 겐타로는 인간의 본연적인 욕망과 세상의 억압,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물상을 그려냈던 진정한 의미로 성인들을 위한 만화가였습니다. 베르세르크는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40권의 단행본이 발매되었습니다. 연재 기간 대비 연재 분량이 많지 않으나.... 이 작품만큼은 이를 작가의 번아웃이나 능력 부족으로 설명할 수 없을 .. 2021. 5. 20.
전설의 진짜 시작 - beatles <rubber soul> 야구처럼 스탯으로 줄 세우기가 불가능한 예술과 문화의 영역에서 최고를 가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의 분야 중 하나에서 '해당 분야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구냐?' 라고 물으면 제 아무리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라도 단 하나의 이름을 고르는데 망설이게 될 수 밖에 없겠죠. 무의미한 vs 놀이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고요 ㅎㅎㅎ 하지만 클래식계에 최고의 작곡가를 뽑기 위해 물어 봤을 때,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말러, 슈베르트, 쇼팽,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처럼 수없이 많은 위대한 작곡가들을 제치고 바흐가 가장 많은 표를 받는 것처럼 대중 음악사에서도 가장 위대한 뮤지션을 하나 꼭 골라야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경우 비틀즈가 가장 많은 표를 받지 않을까요? 현 세대에서 비.. 2021.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