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오늘의 한 문장 -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by 환상의나비 2021. 1. 13.

JD 샐린저의 작품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성적 부진으로 퇴학을 당할 상황에서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사건들을 겪고 나서,

 

홧김에 기숙사를 떠나기로 되어 있는 날보다 일찍 짐을 꾸려서 나오게 되죠.

 

 

시놉시스만 보면 이게 무슨 작품이 되나 싶지만,

 

이 소설은 미국 청년들의 필독서로 불릴 정도로 미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입니다. 

 

존 레논을 암살한 마크 채프먼이 이 책을 읽고 암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이죠.

 

공각기동대 TV판 SAC에서도 이 작품의 결정적이 실마리로 작용합니다.

 

얼마 전에는 이 책의 작가 JD 샐린저의 실화를 소재로 한 <호밀밭의 반항아>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죠.

 

이 책을 영화화 하려 했던 시도도 많았다고 하는데 샐린저가 거절해서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고 하네요.

 

 

학교를 나온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서 주인공은 3일간 이곳저곳을 방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건들을 겪죠.

 

냉소적인 고등학생인 홀든 콜필드가 보는 세상은 너무나 가식적이고 거짓된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려는 생각도 해보고요.

 

신해철 노래의 가사처럼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하는 종잡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하여 고뇌하는 청년들의 삶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냉소적이면서 유머러스한 도입부도 유명하지만

 

- 이 도입부에 대해서도 다음에 다룰 기회가 있을 겁니다! -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결국 마지막 문장에 있죠.

 

저는 이 문장으로 인해서, 평범할 수 있었던 성장 소설이 세대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명작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3일간의 짧은 방황 동안 너무 무리했던 주인공은 병원에 입원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지켜줘야할 순수한 아이들이 있었기에 그리 어두워 보이지만은 않네요.

 

그리고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알 수는 없지만,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난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한 걸 후회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다는 것뿐. 이를 테면, 스트라드레이터나 애클리 같은 녀석들까지도. 모리스 자식도 그립다. 정말 웃긴 일이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이 마지막 대목은 지금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민망하지 않는 위로를 건냅니다.

 

이 힘든 순간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훗날 이 걱정조차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