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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

승리호 - 250억짜리 영화의 가치 승리호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에, 덱스터가 만들어 낸 비쥬얼 임팩트에 놀라는 사람들만큼이나 촌스러운 대사, 전형적인 신파극의 구조, 억지로 맞춘 듯한 가족 영화적 요소에 실망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엄연히 말하면 피로 이어진 혈연이 아닌 유사 가족이지만 - SF라는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양쪽 의견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를 논의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장문의 글이 나올수는 있지만 저는 이미 많이 논의된 이 작품의 내적인 완성도에 대한 평가보다는, 왜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SF 영화가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SF 하위 장르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밖에 .. 2021. 3. 6.
이해할 수 없는 일과 어찌할 수 없는 일 (부조리, 실존 그리고 기생충) 기생충에 쏟아졌던 찬사들을 잠깐 다시 되돌아 봅시다. 전례 없는 영화라는 세간의 평가가 마냥 호들갑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작품은 고평가 받을 만하죠. 독창적인 발상과 적절히 뿌려진 맥거핀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웃기다가도 씁쓸하게 만드는 대사는 블랙코미디의 극치를 보여주고,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 계단따라 아래로만 내려가는 탈출씬의 서스펜스는 왠만한 스릴러 이상의 긴장감을 조성하여 심장이 터질 정도로 요동치게 만듭니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정재일 음악 감독이 휼륭하게 역할을 수행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제를 암시하는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는 계속 반복되며 관객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빛을 적재적소에 사용한 아름다운 영상미는 비극적 순간에 사용됨으로써 더욱 빛을 발하네요 .. 2020. 9. 16.